81살 고령인 A 씨의 어머니는 지난 2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상대방은 친딸 A 씨를 사칭하며 당장 결제할 일이 있다고 말했고, A 씨 어머니는 계좌 비밀번호를 포함한 정보와 신분증 사진 등을 보냈습니다. <br /> <br />[A 씨 / 보이스피싱 피해자 : (평소에) 계좌번호도 저한테 말해주신 적도 많으니까 당연히 그런 게 일상화돼서 경험하셨으니까 그 부분을 의심 안 하고 넘어가신 거죠. 딸이라고 연락이 왔을 때는 믿어버리는 거예요.] <br /> <br />그때부터 A 씨 어머니는 정기예금이 잇따라 해지된 뒤 인출됐고, 모르는 새 대출까지 이뤄지는 등 모두 3억 원 상당을 빼앗겼습니다. <br /> <br />모두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는 금융거래인데도 일회용 비밀번호, OTP를 재발급받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개인 정보를 넘겨준 피해자 잘못도 있지만, 금융사들의 보안 절차에도 구멍이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금융당국 규정상 비대면 본인 확인을 위해선 반드시 신분증 원본이 필요한데 사기범은 신분증을 찍은 사진만으로 본인 인증에 성공한 겁니다. <br /> <br />금융실명법 의무 위반에 해당할 여지가 크지만, 국내 주요 은행권 가운데 이런 범행을 막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15년 신분증을 촬영하면 비대면으로도 본인 인증을 해주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신분증을 복사한 출력물 등을 걸러내는 시스템은 마련하지 않은 겁니다. <br /> <br />은행들은 신분증 진위 확인 기술이 이제 막 상용화 단계에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면서도 피해 사례들은 범죄 조직이 개인정보를 빼내 악용한 거라며 고객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. <br /> <br />[강병원 / 더불어민주당 의원 : (사본이나) 종이에 복사한 신분증이 인증되는 큰 구멍이 확인된 상황입니다. 지금 이 시간에도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. 기술적 보완 이전까지 즉각 비대면 인증 방법에서 제외해야 합니다.] <br /> <br />고령인 A 씨 어머니 명의로 하룻밤 새 70차례 가까이 돈이 인출됐는데도 은행이 막지 못한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됩니다. <br /> <br />이상 거래 탐지시스템이 24시간 운영된다지만, 지급정지 등 실제로 출금을 막는 조치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일과 시간에만 가능한 겁니다. <br /> <br />[정호철 /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개혁위 간사 : 인터넷뱅킹 자체를 가입해본 경험이 없는 고객들이 하루아침에 인터넷 뱅킹으로 전 재산이 인출되는 게 보통 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. 은행 내부적으로도 정교하게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21024063331943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